도쿄생활 / / 2022. 12. 21. 01:05

[도쿄맛집] 야키니쿠 가이세이 요리집 “탄규” @긴자 스즈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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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긴자에 있어서 원래도 긴자는 자주 오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냥 회사원 1에 불과한 노동자일 뿐… 긴자 하면 떠오르는 고급진 식당은 갈 일이 없다ㅜㅜ

하지만 지난 목요일만큼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큰 마음을 먹고 긴자에 있는 고급 야키니쿠집을 예약했다.

긴자 스즈란 거리

긴자역 사거리 롯데리아를 오른쪽에 두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스즈란 거리가 나온다.
이번 식당은 바로 이 스즈란 거리에 있는 야키니쿠집 “탄규(舌牛)”이다. 규탄 (牛舌)을 거꾸로 읽은 재미있는 이름의 야키니쿠 가이세키 요릿집이다.

가게앞 간판

야키니쿠와 가이세키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 가이세키(会席)라는 것은 회식이나 연회에 나오는 일본식 코스요리의 통칭이기 때문에 야키니쿠라도 일본식으로 어레인지 한 코스 형식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가이세키 요리”라고 할 만한다.

미리 세팅되어 있는 개인룸


탄규는 모든 자리가 이렇게 개인룸으로 되어있었다.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아서 2인으로 식사하기엔 딱 좋은 규모였다.


미리 예약한 코스용 메뉴

방문 하루 전에 “기념일용 코스”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코스용 메뉴가 놓여 있었다.

건배용 샴페인-> 전채요리-> 생고기류-> 샐러드-> 야키니쿠-> 중간 입가심용 디저트-> 야키스키->식사류->디저트 순이었다.

건배 겸 샴페인 한모금

식전 건배용으로 제공받은 샴페인
달달한 맛과 산미가 톡 쏘는 맛이라 입맛이 싹 도는 느낌이었다.

전채요리

전체요리로 나온 데친 채소들과 메추리알 조림, 그리고 고구마 조림과 사과 조각
입맛 돋우기에 좋은 정갈한 전채요리였다.

육사시미 요리

전채요리 2라고 할 수 있는 생소고기 요리들
육회와 육사시미 그리고 육사시미 카르파쵸.
셋 다 훌륭했지만 이 중에서도 육회의 고소한 맛이 정말 맛있었다.

효모 샐러드

전채요리 3 효모 샐러드.
드레싱에서 정말 효모 맛이 났다ㅎㅎ
신선한 채소를 잘 쓴 훌륭한 샐러드. 육회를 먹었던 입 속이 순식간에 산뜻해졌다!

드디어 고기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
와규 야키니쿠가 등장했다😆
오른쪽부터 안창살, 갈빗살, 우설, 설로인, 부챗살이다.

한눈에도 좋아 보이는 고기 품질인데 양이 많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지만 코스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 어쩌면 적절한 양인가..? 싶기도 했다.

영롱한 고기의 모습ㅠㅠ

그리고 역시나 고기의 맛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는데 육즙에 살살 녹는 기름 때문에 입에 넣자마자 사라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했다ㅜㅜ.. 역시 소고기는 비싼 게 최고구나ㅠㅠ

샴페인 2회차

고기를 먹다가 살짝 느끼하다 싶을 때 샴페인을 한잔
다 부탁했는데 두 번째에도 지배인이 오셔서 잔에 가득 부어주셨다.

우설 한점씩

부위는 각각 2점씩 맛볼 수 있도록 제공됐는데 이 우설도 정말 맛있었다.
우설, 소의 혀는 사실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서 우설을 (그때는 소 혀인 줄 모르고) 먹고 너무 맛있어서 그 뒤로는 꼭 야키니쿠가면 우설을 시킨다.

입가심용 그라니타

고기를 구워 먹고 나면 식사를 제공하기 전에 입가심용으로 유자 그라니타를 내주었다.
유자의 산미가 있는 얼음 디저트 덕분에 입안의 기름이 싹 지나갔다.

와규 야키스키

다음에 나온 메뉴는 야키스키. (스키야키가 아니라 야키스키다)
야키스키는 스키야키용 소스에 소고기를 구운 음식인데 스키야키에서 채소 없이 고기만 빼먹는 사치스러운 느낌이 드는 고기구이다.

먹는 방법은 스키야키랑 같다

계란 노른자에 고기를 찍어먹는 건 스키야키를
먹는 방법과 같은데 탄규의 계란 노른자는 노른자를 머랭처럼 쳐서 푹신푹신한 느낌이 있었다.
음 이쯤 되면 고기 맛에 현혹돼서 초반에 먹은 그 전채요리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ㅎㅎ

고기초밥

마지막 식사류로 나온 것은 고기 초밥. 와규 스시였다.
오른쪽부터 푸아그라를 올린 고기 초밥, 우니와 캐비어를 올린 고기 초밥, 마지막이 와사비를 올린 고기 초밥이었다. 긴 말 필요 없이 진짜 요리를 먹은 느낌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식사 후, 종업원이 커피를 마실지 홍차를 마실지 묻고는 자리를 떠났는데 같이 동행한 오늘의 주인공이 “마지막 코스는 디저트인데 마실 것만 물어보네?” 하고 의문을 갖기 시작할 무렵, 서프라이즈 등장!

가게에서 데코해준 생일케이크


케이크가 처음 등장할 때는 초도 있었는데 손뼉 치고 축하하는 동안 촛불이 다 꺼져버렸다ㅎㅎ..

사실 사전예약 시에 마지막에 서프라이즈로 생일 케이크가 나오는 코스로 예약을 했는데 방문 당일에 가게에서 매우 센스 있게 코스 메뉴판에서는 케이크라는 단어가 안 나오도록 준비해주시고 데코가 필요한지 플레이트에 이름은 적을지 확인 전화도 주셨다.

덕분에 서프라이즈는 대성공. 같이 간 이 날의 주인공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덕분에 나도 대만족!

마지막에 계산할 때도 상대방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자리에서 계산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상대방에게 지출비용도 들키지 않아서 부담 줄 일도 생기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참고로 비용은 1인당 1.3만 엔, 2인 합쳐서 2.6만 엔 정도였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가성비 식당은 아니지만 맛있는 요리와 좋은 서비스, 개인적인 공간에서 식사를 하면서 기념하고 싶은 특별한 날에는 가도 좋을 것 같은 고급 야키니쿠 레스토랑이었다>_<

<상세정보>
긴자 탄규 銀座 舌牛
Yakiniku Kaiseki Tangyu Ginza
03-6228-5290 (*예약 필수) 긴자선 긴자역 A1번 도보 1분,
JR유라쿠쵸역 도보 5분
긴자 4쵸메 교차로 근처 (스즈란 거리)

https://maps.app.goo.gl/LTu5UEdAAHF8vMtF7?g_st=ic

Yakiniku Kaiseki Tangyu Ginza ·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5 Chome−7−19, Ginza Folie, 5階

★★★★☆ · 야키니쿠 전문식당

map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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