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커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날인데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적어볼까 한다.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 아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도 5년 전만에 도 당시 덴노의 생일이 12월 23일이었기 때문에 그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있어 나름 이틀정도 빠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이와 시대로 바뀐 지 약 5년, 새로운 덴노의 생일은 2월이라 자연스럽게 12월 23일 공휴일도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 해서 크리스마스가 의미 없는 날은 아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도 한국과 비슷하게 ”커플”, “데이트”, “일루미네이션”,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이라는 이미지가 꽤나 강한데 일본은 크리스마스의 본래 목적인 ”예수님의 생일“이라는 종교적 요소는 전혀 없다.
한국보다 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이벤트날”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크리스마스에는 치킨과 케이크, 샴페인을 마시는 것이 국룰
일본에는 기본적으로 (중산층이든 부자든 상관없이) 절약을 중요시하고 돈을 아끼는 서민문화가 퍼져있는데 연말,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일본인들도 아낌없이 돈을 쓴다.
KFC에서 3-4천 엔은 족히 하는 치킨세트와 4-5천 엔 정도의 작은 홀케이크를 사서 그 음식들과 함께 샴페인도 한병 곁들이는 게 일반적인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날 밤의 저녁식사 풍경이다.

평소에는 조각케이크 위주로 파는 케이크 가게들도 이 날만큼은 홀 케이크 위주로 쌓아놓고 판다.
가격은 3천 엔대 후반에서 5천엔 미만으로 책정된 경우가 많다. 케이크 사이즈는 보통 16센티 전후.
크기 대비 꽤나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이렇게 비싼 케이크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이 손바닥 만한 생크림케이크는 4700엔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한 올해 우리 집 크리스마스 케이크다ㅠㅠ
엄청 신선하고 맛있었지만 비싼 건 사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케이크는 먹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매년 이렇게 작은 케이크를 결코 저렴하지 못한 가격으로 구입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크리스마스에는 치킨도 꼭 먹는다.
가장 흔한 건 KFC의 치킨인데 이 날도 마찬가지로 동네 KFC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줄을 서있어서 포기하고 대신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훈제 닭다리를 사 왔다.
다리 두 쪽에 1598엔, 마냥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그리고 또 하나 크리스마스에는 샴페인을 많이들 마시는데 어른들은 샴페인을, 그리고 어린이들은 “샴메리”라는 무알콜 탄산음료를 마신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한 일본의 크리스마스.
한국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이벤트 날”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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