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생활

[도쿄마트] 24시간 영업 업무용 식재료 마트 니쿠노 하나마사 (肉のハナマサ)

내가 사는 동네에는 “니쿠노 하나마사 (고기의 하나마사)” 라는 이름부터 정육점 같은 업무용 슈퍼마켓이 있다. 먼저 업무용 슈퍼마켓 (業務用スーパーマーケット)란, 프로가 사용하는 커다란 업무용 사이즈의 조미료나 식자재 같은,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용량과 사이즈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을 말한다. 요즘 일본에서도 수요가 늘어난 와의 차이점이라면 먼저 연회비의 유무, 그리고 ”업무용”이라는 이름 그대로 업장에서 쓸 것 같은 용량과 사이즈의 물건의 판매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업장용이라고 꼭 업주들만 가는 건 아니고 오히려 일반 손님들이 더 많이 방문한다. 이런 업무용 슈퍼마켓은 전국적으로는 라는 곳이 가장 유명한데, 관동지방 한정으로 도 꽤나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니쿠(肉/고기)..

2022. 12. 17. 22:20

도쿄생활

[도쿄산책] 유시마 텐만구(湯島天満宮) 학업의 신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신사

지난 주말, 유시마로 산책을 하러 나갔다. 유시마는 분쿄구에 있는 지역인데 근처에 일본 최고 명문대학인 도쿄대학이 있는 곳이다. 유시마 5번 출구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산책 겸 무작정 언덕길을 올라갔다. 언덕을 다 오르면 오른쪽에 유시마 텐만구의 입구가 보였다. 주말에다 날씨도 좋고 신사 앞에 멋지게 서있는 은행나무가 정말로 보기 좋았다. 이 날따라 참배객이 꽤나 많이 모였다고 생각했는데 신사 앞에 걸려있는 안내문을 보고 참배객들이 많이 온 이유를 알았다. 유시마 신사는 일본의 신토에서 모시는 수많은 신들 중에서도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때마침 일본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센터시험이 한 달 남짓 남았기 때문인지 자녀를 데리고 참배를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신사 안에 들어가니 낡았지만..

2022. 12. 14. 00:36

도쿄생활

[도쿄맛집] 후지마루 양조소 (フジマル醸造所) @키요스미시라카와(清澄白河)

한 두 달에 한 번쯤 친한 일본인 동료들과 女子会를 한다. 직역하면 “여자회”인데 그냥 여자들끼리만 모여서 밥 먹고 술 먹고 하는 것을 ”女子会”라고 한다. 이번에 女子会라는 이유로 모인 곳은 바로 키요스미 시라카와 (清澄白河)였다. 키요스미 시라카와는 처음 역에서 내려서 밖에 나와보면 정말로 주택가 동네로 밖엔 안 보인다. 그 흔한 편의점도 많지 않고 역 주변에도 뭐가 없다. 그저 주택가만 즐비한 동네로 보이기 십상이다. 이런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여기에 식당 같은 게 있는 게 맞나?” 싶은 불안감도 드는데 사실 키요스미 시라카와는 이런 주택가 사이사이에 숨겨진 맛집이 많다. 이번에 간 “후지마루 양조소”도 이런 주택가 안에 숨겨진 맛집이다. 위에 사진처럼 간판도 불이 안 들어와 있어서 가게 앞에 ..

2022. 12. 9. 02:02

도쿄생활

[리뷰] 슬램덩크 극장판/ THE FIRST SLAM DUNK/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년 12월 3일, 바로 오늘. 여러모로 화제를 몰고 다닌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THE FIRST SLAM DUNK의 일본 개봉날이었다. 사실 슬램덩크를 정주행 한적은 없었고 그저 슬램덩크가 얼마나 인기 있는 작품이고 지금도 계속 회자되고 있는 인기 작품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밈처럼 소비되는 , 같은 명대사나 몇몇 명장면들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처음엔 극장판을 보러 가기 전에 애니라도 정주행 해야 하나 싶었는데 구작에서 신 극장판을 만들면서 성우진 교체 문제로 일본 팬들이 불탔다는 얘기를 듣고 구작 애니를 복습하는 것도 관두고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극장판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갔다. 원작 슬램덩크가 워낙 불세출의 명작으로 유명하다 보니 이번 극장판도 기대..

2022. 12. 3. 21:01

도쿄생활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すずめの戸締まり를 보고 (약간 스포?)

지난 일요일,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을 보았다. 전전작인 을 재밌게 보았지만 는 보러 가지 않았었는데 “재난 트릴로지, 상업성을 추구하면서도 작품성도 잃지 않았다”는 리뷰를 보고 이번 을 보러가게 되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 두 작품 밖엔 보지 못했지만 두 작품에서 느꼈던 아름다운 풍경 작화와 음악이 이번 에서도 멋지게 표현돼있었다. 확실히 은 처럼 상업성을 추구한 것은 확실해서 대중적으로 먹히는 캐릭터 설정과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그 내용 자체도 상업적이었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일례로 입장 전에 걸려있던 안내문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 본편에는 지진 및 긴급 지진 속보를 수신했을 때의 경보음이 울리는 씬이 있습니다. 경보..

2022. 11. 29. 17:38

도쿄생활

[도쿄맛집] Trattoria Lemon @오챠노미즈

지난 주말, 몇 년 전에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일본인 선배, 카와시마상을 뵈었다. 카와시마상이 퇴직한 후에도 변함없이 가깝게 지내는 편이라 한 달에 한 번은 꼭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곤 하는데 이번에 카와시마상이 안타깝게도 큰 수술을 하게 되셔서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만나서 밥 먹자고 하시길래 한 걸음에 달려 나갔다. 카와시마상 직장에 계신 동안에는 정말 나한테 잘해주셨는데 무엇보다 이 분이 빠삭한 분야는 맛집 정보..! 맛있는 걸 먹는 것이 사는 낙인 나에게는 정말 꿀팁을 많이 알려주신다ㅎㅎ 이번에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오챠노미즈에 있는 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와시마상이 오챠노미즈 쪽으로 올 때 자주 들르신다는 레스토랑이다. 위치도 오챠노미즈 역에서 도보 5분 정도로 메이지대학 캠퍼스..

2022. 11. 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