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연말연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산지 15년 차인데 최근 몇 년은 일본의 연말 연초 문화에 맞춰서 지내려고 하는 편이다.
요즘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연말연초 기념으로 카가마모찌에 대해서 적어볼 까한다.
일본에서는 연말에 카가미모찌를 집에 둔다.

12월 중순부터는 슈퍼마켓 등지에서 카가미모찌를
판다.
카가미모찌란 연말부터 연초에 집안 다다미 바닥, 선반 위에 올려두거나 현관 앞에 장식하는 떡이다.
새해에도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에 카가미모찌를 장식하는데 장식하는 동안 수분이 날아가서 건조하게 마른 떡을 1월 11일에 손으로 뜯어서 자른 뒤 조리해 먹는다.
집에서 직접 동그란 모양의 키리모찌에 금귤로 장식해서 두는 게 정석인데 요즘에는 이렇게 마트에서 파는 카가미모찌를 사다가 집에 장식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집도 12월 30일부터 이렇게 카가미모찌를 장식했다.
일반적으로는 12월 28일쯤에 장식하고, 늦어도 12월 30일에는 장식한다.
29일과 31일은 오히려 불길하다고 여겨져 반드시 이 날에 장식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장식된 것들은 각자 의미가 있는데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스에히로(末広): 귤 위에 올라간 부채.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여 운이 펼쳐지며 번영하는 것을 의미
귤, 금귤(橙): 한 그루 나무에서 몇 년이나 열매를 맺는 귤나무처럼 집안이 대대손손 이어지는 것을 상징
카가마모찌 (鏡餅): 생명을 뜻하는 쌀로 만든 떡, 인간의 영혼을 상징하며 새해에 연신(年神)이 찾아오는 곳
미즈히키 (水引):색깔 실매듭. 축복과 정화를 상징
시호베니 (四方紅): 떡을 올려두는 종이로 사용. 사방에서 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의미로 장식함
이 중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카가미모찌와 그 위에 올리는 귤이다. 나머지 부재료는 임의로 고를 수 있다.
원래는 진짜 모찌와 금귤로 장식하는데 요즘 시판 카가마모찌는 사진처럼 대부분 모형이다;;
동그란 카가미모찌와 귤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이고 위생이나 맛을 고려해서인지 진짜 모찌는 개별포장된 상태로 모찌모형안에 숨겨져 있다ㅎㅎ
나도 집에 장식한 카가미모찌는 1월 11일에 단팥죽으로 만들어 먹을까 한다.
2023년도 부디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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